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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있어 (양희은)나의취미/그외 독서 2023. 9. 19. 16:17반응형
가수 양희은 선생님이 신작을 출간하셨다. 첫 번째 책인 '그러라 그래'도 힐링하면서 읽었었는데 이번에 나온 신작 ' 그럴 수 있어'도 위로받으면서 읽었다.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이 한마디가 나에게 필요했나 보다. 나보다 훨씬 오랜 시간 삶을 살아오면서 경험한 지혜를 공유받고 사소한것에 크게 얽매이면서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조언해 주는 큰 이모 같았다.
최근 들어 누군가가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말하는 이야기들이 다 잔소리처럼 듣기 싫고, 마음도 편하지가 않다. 본인의 의견이 정답인 것처럼 말하는 것도 싫고 심지어 그 사람과 이야기조차 섞고 싶지 않다.
양희은 선생님 또한 50년동안 노래를 하면서 곡 하나에 의견이 갈리고 부딪히는 일이 수없이 많았지만 좋은 노래를 만든다는 것 하나의 목적만으로 내 입장만, 내 의견만 옳다고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모든 건 상대적이지 않나? 나에게 불합리하다고 느껴지는 일도 상대의 상황과 입장을 헤아려보면 들끓던 속도 누그러진다. 하물며 친구도, 사랑도, 일도, 가족도 다 저 사느라 그랬겠지.
상처 주고 싶어서 줬던 사람이 있었을까.미국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기 전에 판단하지 마라."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기 전에 쉽게 판단하지 말라는 뜻이다. 한쪽이 닳고 뒤축이 구겨진 그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면 그도 삶의 무게를 이렇게 버티며 걷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뭉클해진다.'걔도 오죽 여북했으면 그랬을까?' 하며 끌어안게 된다.
"괜찮아, 그러라 그래, 그럴 수 있어."나중에 곱씹으면서 아 정말 싫어, 진짜 스트레스받아라고 생각하다가도 그래, 그러라 그래,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하며 나를 위로해 본다. 나는 아직 저만큼 쉽게, 빨리 무뎌지지가 않아서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이런 이야기를 공유받는 것만으로도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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