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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타라미치코)나의취미/그외 독서 2023. 9. 12. 08:21반응형
1934년생인 타라미치코 할머니의 브이로그를 글과 사진으로 엮은 책이다. 남편과 사별 후 15평 남짓한 집에 혼자 사시면서 본인 스타일대로 예쁘고 소박하게 집을 꾸미고 일정한 루틴으로 하루하루를 알차고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 어느 날 둘째 손자가 룸투어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렸는데 조회수가 200만이 넘어가면서 인기 많은 할머니가 되었다. 다들 혼자 사는 할머니의 일상이 신선하고 힐링이 되었던 거 같다.
책을 읽는 내내 아담하고 소박한 할머니의 집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 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단지 집과 음식만 보여주는 게 아닌 할머니의 인생철학도 배울 수 있었다. 책을 읽고 유튜브도 찾아봤는데 전문가의 촬영이 아닌 흔들흔들 손자가 찍은 아주 평범한 영상이 오히려 인간적이고 정감이 갔다.
7년 차 혼자 살지만 외롭지 않습니다. 함께할 사람이 없다면 혼자 떠나는 여행도 즐거워요. 간단하게 먹더라도 예쁘게 정성껏 차리죠. 할 수 없는 일이 점점 늘어나겠지만 할 수 있는 일을 즐기면 됩니다. 결심한 순간 바로 행동에 옮겨요. 망설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으니까요. 그러나 힘에 부치면 그냥 포기합니다. 적당히도 괜찮아요. 집과 재산이 없어도 원하는 삶을 살았어요. 가족이지만 아주 가끔 만나는 것이 반가워요. 나보다 훨씬 어린 친구들은 내가 모르는 세상을 보여줍니다. 잊히는 것이 많아지지만 가끔은 몰입의 즐거움에 빠져요. 돌아보면 항상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이 내용에서 할머니의 삶에 대한 생각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저 말에서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는데 그만큼 과거가 힘들었다는 걸까? 가끔 친구들에게 과거로 돌아가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 라고 질문을 하고는 하는데 그때마다 친구들은 초등학교?라고 말하고는 한다. 나는.. 생각해 보니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가 않다. 그냥 지금이 제일 행복한 거 같다. 후회 없이 살아서가 아닌 지금까지 성장해 온 나로서의 지금이 행복한 게 아닐까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을 잘 사는 게 중요하지 과거로 가서 뭐 할까 싶다.
오랜만에 가볍게 읽기 정말 좋은 책이었다. 일본 가정집 감성 느낌도 있었고, 할머니고 생각나고 나도 저렇게 나이들어가야지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예전에 어느 일본에 사는 유튜버가 찍은 일본서점 영상을 잠깐 본적이 있는데 고령화시대에 맞게 일본은 혼자 사는 할머니들의 일상을 책으로 출판한 게 많다고 했다. 곧 우리나라도 그런 책들을 서점에서 보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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