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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강사입니다. 배민합니다 : 걷는사람 에세이 16 이병철 작가나의취미/그외 독서 2023. 8. 19. 05:24반응형
최근 yes 24 크레마 클럽에 조금 다르게 삽니다 라는 테마로 책이 자동추천되어서 읽게 되었다. 이병철 작가님은 대학교에서 강사로 일도 하고 시도 쓰시면서 배달을 하고 계신다. 사실 생업을 위한 배달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3개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내가 게으른 인간처럼 보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은
첫 번째로 배민 라이더들의 업무방식 및 구조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이 급증함에 따라 라이더들도 많아졌는데 어떤 식으로 그분들이 일하시는지 당연히 몰랐다. 예전 아르바이트 때처럼 그냥 수수료를 받는 거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시스템적이고 의외로 단순하지 않고 신경 써서 해야 되는 일이 많은 구조였다. 작가님이 배달하면서 겪은 작은 경험들과 노하우를 읽으면서 역시 세상에 쉬운 일은 없구나 싶었다. 단순히 오토바이만 타는 건가?라는 나의 착각과 오만을 깨뜨렸다.
두 번째로 본업에도 충실하고 허세가 없다.
허세가 있었다면 배달을 시작하지도 않으셨겠지만 어쨌거나 본인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결국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라이더를 하시는 게 아닐까? 그래서 부지런히 따뜻한 바람, 찬바람 맞으면서 오늘도 배달을 나가시겠지 싶었다."사거리에서 정지 신호 앞에 멈춰 선 수십대의 배달 오토 바이들, 저 라이더 들도 처음부터 라이더는 아니었을 것이다."
평소에 나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들은 다 뭐 하면서 사는 사람들일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특히 파지를 줍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면 분명 나처럼 젊은 시절이 있으셨을 건데 어떤 삶을 보내셨을까? 처음부터 파지를 줍지는 않으셨을 건데 라는 생각을 했다. 고단해 보이는 얼굴과 손등, 마른 몸... 모든 사람들이 지금 하는 일이 처음부터 했던 일은 아닐 건데 문득문득 사색에 잠길 때가 많다.
세 번째로 동기부여가 된다.
나 지금 게으르게 뭐 하고 있나 싶었다. 시간을 쪼개서 쓰시는데 그에 비하면 나는 요즘 시간도 여유로우면서 허송세월 보내고 있는 거 같았다. 세상 모든 이에게 공평히 주어진건 24시간이라는데 누구는 그 시간을 36시간처럼 쓰고 누구는 10시간처럼 쓴다. 책을 덮으면서 동기부여 되었던 마음 잊지 말고 계획한 거 실천하자라고 주문처럼 외웠는데 연말까지 꼭 실행해서 결과를 얻어내야겠다.
가볍게 출퇴근 지하철에서 읽기 좋은 책이었다. 표지 제목을 보고 강사인데 배민이라고? 흥미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아마 지금도 배달을 하고 계시겠지. 모든 라이더들이 오늘도 안전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래본다.반응형'나의취미 > 그외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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