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프로는 내가 가끔씩 즐겨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였는데 어느 날 유튜브에서 어떤 알고리즘으로 떴는지 모르겠지만 폐지 줍는 할머니가 건네주는 요구르트를 받는 피디님이 눈물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고 나도 같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 피디님이 그동안 다큐멘터리 3일을 찍으시면서 만났던 사람들에게서 배운 삶의 태도, 위로, 따뜻함을 책에 담아놓으셔서 읽어보았다. 출퇴근길에 읽기 시작했는데 지하철에서 눈물을 꾹 참으면서 읽는 일이 많았다. 요즘 심신으로 지친 나에게 너무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내용들이 많아서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
모든 내용들이 소중하고 읽는 내내 감동적이기도 하고 마음을 울렸는데 특히 영상에서 봤던 할머니... 폐지를 주워 하루 2500원을 겨우 벌고 그것도 못 벌게 되면 설탕물 한 그릇 마시고 버텨야 되는 그 고단함, 허기짐 그럼에도 폐지라도 주울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마음, 그 소중한 돈으로 요구르트를 나눠주는 따뜻하고 애정 어린 마음을 지닌 분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나는 너무 배부르게 지내고 있음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지 하면서도 불평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저런 분도 있는데 나는 괜찮잖아 라는 비교의 마음이 아닌 할머니의 순수하고 깨끗하고 맑은 영혼을 닮고 싶다. 방송된 지 오래되었을 텐데.. 할머니도 궁금하고 피디님도 궁금하다.
오랜만에 따뜻한 책을 읽어서 좋았다. 그래서 회사 동료들에게도 추천해 주었더니 다들 읽어보고 싶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