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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아빠와 엄마의 북엇국끄적끄적끄적 2023. 3. 9. 00:09
나의 본가는 어느 한 시골인데 주위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해가 일찍 저무는 곳이다. 부모님은 우리가 취업을 한 이후 함께 하던 생활을 정리하시고 어린 시절을 보냈던 시골에 완전한 자리를 잡으셨다. 어느 날 한겨울, 더욱이 해가 일찍 저물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이었다고 했다. 엄마랑 아빠도 일찍 잠에 들었는데 밤중에 누가 문을 쾅쾅쾅 두드리더란다. 엄마는 처음에 바람이 세게 불어서 문이 흔들리는 소린가 했지만 계속 쾅쾅쾅 두드리고 사람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순간 무서워서 나가지 못하고 아빠를 깨우셨다고 했다. 아빠는 현관에서 조용히 누구시냐고 물어봤더니 산골짜기 절에 들린 스님이라고 몸이 안 좋다면서 문을 열어달라고 하셨단다. 산골짜기에 절이 있는 건 마을사람들도 알고 예전에 어렸을 적 절이 지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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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괜찮은 태도 (박지현)나의취미/그외 독서 2023. 3. 8. 22:58
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프로는 내가 가끔씩 즐겨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였는데 어느 날 유튜브에서 어떤 알고리즘으로 떴는지 모르겠지만 폐지 줍는 할머니가 건네주는 요구르트를 받는 피디님이 눈물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고 나도 같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 피디님이 그동안 다큐멘터리 3일을 찍으시면서 만났던 사람들에게서 배운 삶의 태도, 위로, 따뜻함을 책에 담아놓으셔서 읽어보았다. 출퇴근길에 읽기 시작했는데 지하철에서 눈물을 꾹 참으면서 읽는 일이 많았다. 요즘 심신으로 지친 나에게 너무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내용들이 많아서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 모든 내용들이 소중하고 읽는 내내 감동적이기도 하고 마음을 울렸는데 특히 영상에서 봤던 할머니... 폐지를 주워 하루 2500원을 겨우 벌고 그것도 못 벌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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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물집, 대상포진, 에스로반 연고끄적끄적끄적 2023. 3. 2. 22:05
회사는 나의 적... 나의 주적인가 지난주 일주일 동안 스트레스가 너무 심한 일이 있었는데 금요일밤 갑자기 얼굴에 후두둑 한 번에 입 주위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치킨 먹을 때쯤이라 기름 때문인가 했는데 두드러기가 아니었다. 감이 좋지 않아 피부과에 갔더니 포진이란다. 작년부터 대상포진으로 패인 상처 메꾸고 있는데 또 포진이라니.. 하아... 울고 싶다 포진이 뭐냐... 물집이 생기는 건데 급작스럽게 생길 수도 있고 간지럽거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면역이 떨어지고 스트레스 신경성 등 모든 게 원인인 듯 하필 왜 또 얼굴일까...ㅠㅠ 너무 스트레스다. 한시도 내 얼굴은 얌전한 적이 없다. 회사이사 온 뒤 나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___________^ 22년도는 잘 마무리했는데 두 달의 야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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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로맨스소설 독주 (춈춈)나의취미/로맨스 소설 2023. 3. 1. 21:56
요즘 리디북스 소설 읽을 게 없어서 파도 타고 놀다가 평이 너무 좋고 유명하다길래 미리 보기로 읽어보니 오 정말 괜찮네하고 결재했다. ㅎㅎㅎㅎ 시대물이고 동양풍이면서 캐릭터들은 확실히 내 취향이었다. 귀족, 동양풍, 강한 남주, 예쁜 여주 스토리는 귀족나리 보살피다가 사랑에 빠지는 뭐.. 그런 얘기인데.. 많이 보던 스토리지만 작가님이 잘 쓰심 근데 왠걸.. 초반에 너무 재밌어서 읽다가 중반부터 이런 거 진짜 좋아하는 여자들이 있나? 싶을 정도로 더티토크가.... 초반에 조금이라도 나왔으면 결재 안 했을 텐데..미리 검색 좀 해볼걸ㅋㅋ 댓글에는 칭찬일색인데 나랑은 취향이 맞지 않았다.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었구나 싶은 새로운 댓글 경험이었다. 결국 나는 더리 토크 나오는 순간 책을 덮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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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퇴근길에서 생긴일끄적끄적끄적 2023. 2. 16. 21:58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내 앞에 앉을자리가 생겼는데 나는 두 정거장 뒤에 내려야 되니까 옆에 남자분께 앉으시라 했더니 엄~~~~~~~청 숫기없이 진짜 좀 이상할 정도로 부끄러워하면서 나한테 앉으라고.... 전 금방 내린다고 했더니 결국 쭈뼜대다가 멀리서 걸어와 다른 분이 앉으심 도대체 뭐가 부끄러운 거냐 자리양보 처음 받아봤나.. 퇴근길 버스에서 내 앞에 의자에 엄마가 아기 안고 있었는데 눈이 마주쳤다. 찡끗 웃어줬더니 꺄르륵 웃고 계속 목 빼고 나쳐다본다ㅋㅋㅋㅋㅋ너무 귀엽 초상권 보호를 위해 살짝 찍었다. 나 보려고 계속 목을 빼고 쳐다보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웠음ㅠ 아기가 너무 이뻐서 버스 있던 분들이 다~~~ 귀여워했는데 내릴 때 인사 못해서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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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로맨스소설 대호 (가김)나의취미/로맨스 소설 2023. 2. 12. 22:20
어둡고 숨 막히고 심장쫄리고 필력이 엄청난 작가님을 발견했습니다. 리디북스에서 오랜만에 소설 찾다가 가김님의 대호라는 소설을 읽었는데 하...저 20대에 읽었으면 못 읽었을거 같아요.. 무서웠어요ㅠㅠ 진짜 심장 쫄려ㅠㅠ 오랜만에 긴장감 갖고 읽었어요 미리 보기 하다가 제가 평소 읽던 스타일과 너무 달라서 패스할까 했는데 댓글들이 다 칭찬일색이라 결제하고 읽어봤습니다. 글 흐름도 좋고 쉽게 잘 읽히고 캐릭터들이 성격이 뚜렷하고 대화체도 좋아서 시간이 금방 지나갔으나 맘먹고 읽으시길. 상큼하고 다정하고 애정스러운 책만 읽으셨던 분이면 불호일수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건 이삼십꾸금이 아닐까..ㅎ..ㅎ.. 싶네요. 으른소설.. 표지부터가 글의 분위기를 말해주지 않나요. 대호는 남자주인공 이름입니다. 계략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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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손웅정)나의취미/그외 독서 2023. 2. 12. 16:03
손흥민이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건 다 이유가 있었다. 그 옆에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을 읽는 내내 나 스스로도 겸손해지고 내 삶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책은 손웅정감독의 삶과 가치관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정말 값진 내용들로만 가득했다. 특히나 우리 부모님이 평소에 내게 해주셨던 말씀들도 있었기에 더 공감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모든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개인으로써 어른으로써 부모로서 지도자로서 학생으로서 등등 배울 수 있는, 본받을 수 있는,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지침이 되는 알찬 내용으로 가득하다. 읽는 내내 모든 구절이 와닿았다. 그중에서도 평소 내가 특히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들이 있었다. 기본, 감사, 겸손, 공부, 성장, 독서, 행복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