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뜨거움과 습함이 번갈아 나타나던 이번 주 퇴근하고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폭우가 쏟아졌다.
양산 겸 우산을 갖고 다녀서 다행이었다. 버스에서 내리고 보슬보슬 조금씩 내리던 비를 맞기에는 내 머리가 축축해질 것 같아서 우산을 썼다.
근데 난 왜 우산이 없는 분을 보면 씌어드리고 싶을까? 이날도 역시 대학생 여자분이 우산이 없어서 역까지 횡단보도만 건너면 되니까 같이 쓰자고 했다. 고맙다고 했다. 나도 기분이 좋았다.
2025.07.03
역에서 내리고 나면 너무 해가 뜨겁다. 온몸이 뜨겁다.
양산을 쓰고 가는데 짐을 양쪽으로 어깨에 메고 키는 한 155 정도 되실까? 싶은 아주머니가 종이가방으로 해를 가리며 종종걸음으로 걷고 계셨다. 양산을 같이 씌어드렸다. 가는 방향이 같았고 우리 엄마가 생각났다. 내걸음이 빠른가 싶어 천천히 걸었다. 짐을 들어드렸다. 괜찮다고 하셨지만 들어드리니 수월해하셨다. 고맙다고 커피를 사주겠다고 하셨지만 괜찮다고 했다. 호의를 받으려고 한 게 아니니까. 아주머니의 따뜻한 마음에 기분이 좋았다. 우리 엄마도 이렇게 짐을 갖고 지나갈 때 누군가 도와줬으면 좋겠다. 내가 이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갖게 된 건 우리 부모님의 덕이다.
엘리베이터에서 아기를 만났다. 나는 마스크 쓰고 있었는데 나를 보고 꺄르르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너무 귀여워서 기분이 또 좋았다.
오늘 퇴근은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