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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멍 / 국립중앙박물관나의취미/그외 독서 2025. 3. 29. 17:08반응형
회사지원으로 유물멍이라는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아침, 구독자들이 작성한 유물 감상평을 하나의 책으로 엮은 건데 다양한 분들이 유물을 보고 본인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한 것을 읽을 수 있었다. 나이, 성별, 직업 상관없이 그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기회였다.
읽으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신분들도 있어서 너무나 반가웠다. 이렇게 소소한 걸로도 공감받는 느낌이랄까? 나도 몇 개 깊은 인상을 남김 작품들이 있었다. 사실 다 좋아서 추리기가 어려웠다.ㅠp.32 청자 여인모양 촛대, 중국 원, 전남신안 해역 출수
p.94 감은사 터 동탑사리구,통일신라 682년경, 경북경주 감은사 터 출토
p.154 토끼모양토우, 신라 5세기, 경북경주황남동 출토
p.222 천일대에서 바라본 금강산, 정수영, 조선 1799년
내가 태어나지도, 태어날지도 모르던 아주 옛날에 만들어진 이 귀중한 물건들을 지금 보고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다. 하나하나 조각하거나, 그리거나 했던 그 시절의 작가들은 본인들의 작품이 이렇게 유물이 되어 후대의 우리들이 보고 있을거라고 생각했을까? 지금처럼 돌이나 쇠를 깎을 수 있는 기계가 있지도 않았고, 도구 또한 얼마나 한정적이었을까? 시간과 땀, 손품으로 섬세하게 하나하나 공들여 만든 이 작품들을 만들었던 그 시간으로 돌아가보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동탑사리구는 조각 하나하나가 너무 섬세함에도 불구하고 망가지지 않은 채 지금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것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신라시대의 토우 또한 손자손녀를 위해 만든 장난감인 걸까? 아님 장식을 위해 , 팔기위해 만들어진 장난감일까? 그 시대에도 장난감이라는 것이 있었다는것 또한 재밌는 일이다. 이런 소소한 유물들을 보며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누군가의 소중한 물건이었던 듯 나에게 소중한 물건은 어떤게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또한 풍요로운 지금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시대에는참고할 것도,보고 배울만 한 것도, 가르쳐주는이도 없거나, 부족했을것인데 그럼에도 이러한 작품들이 만들어졌다는것은 생각하고, 고민하고, 실패하고, 다시해보는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을것이라고 생각된다. 손끝 하나하나에서 만들어진 이 결과물에 들어간 노고를 내가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스스로 겸손해진다.
지금은 정보도 많고, 보고 참고할 자료들도 많음에도 그것 또한 어렵다고 느끼고는 하는 나를 돌아보게된다 최선이었는지, 좀 더 노력할수는 없었는지 등 말이다.
조선시대 정수영작가는 금강산을 여행하면서 단발령을 지나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까지 다니면서 글과 그림을 남겼다고 한다. 본인을 위해서도겠지만가지 못한 이들을 위해서도 더 남기려고 하지 않았을까? 이런 마음또한 본받아야겠다. 내가 업무를 하면서 좀 더 좋은방법은 없는지, 해결할것들은 없는지, 이타적인 마음으로 일하는 자세를 갖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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