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지하철 불편러
내가 겪는 일상 중 지하철얘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별의별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나만 보게 되는 건지, 나만 불편한 건지 모르겠지만 평소에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꼴불견들이 정말 많다.
오늘 출근하면서 생각했다. 지하철 꼴불견들을 정리해 봐야지.
첫 번째로 이기적인 유형이다.
아침 출근시간에는 지하철이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하게 사람들로 채워지는데 보통은 의자앞자리에 한 칸씩 서서 자리를 서로 양보하면서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손잡이를 잡고 서있는다. 근데 꼭 의자와 의자 사이에 서서 다리를 쩍 벌리고 두 칸씩 차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만 옆으로 가면 다른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핸드폰 영상 보면서 두 칸을 다 차지하니 손잡이를 잡기도 불편하고 그 사람 뒤로 빽빽하게 설 수밖에 없다.
또 보통은 의자 등받이에 등을 대고 핸드폰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하는데 그렇지 않고 의자 끝에 걸터앉아 신발끈 묶듯이 머리를 숙여서 핸드폰을 보는 사람이 가끔 있다. 그럼 그 앞에 서지도 못하게 되고 사람들에게 밀려 그 앞에 서게 되더라도 꿋꿋이 자세를 고전한다. 정말 불편하다.
두 번째로 새치기 유형이다.
분명 내 앞에 앉았던 사람이 일어나서 내가 앉으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와서 엉덩이를 들이민다.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난 당연히 앉으려고 하는데 이미 다른 엉덩이가 내 엉덩이를 밀치고 있다. 근데 당당하다.
세 번째로 핸드폰 사운드 ON형이다
다 같이 이용하는 전철에서 핸드폰 영상 볼 때 당연히 이어폰을 착용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냥 볼륨 켜놓고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든 말든 신경을 쓰지 않는다. 소리가 크다고 말하면 오히려 기분 나빠한다. 그리고 요즘은 세상이 흉흉해서 이런 얘기도 쉽게 못하겠다.
아마 보통의 일반적인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행동들을 안 할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이해해보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매일 아침, 저녁 모두 무거운 몸 이끌고 나와 하루를 파이팅 하고 돌아가는 전쟁 같은 출퇴근 길에 서로 조금씩 배려하면 피곤함이 덜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오늘은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인데 커피를 3잔이나 마셨더니 심장이 두근거린다. 지옥철을 타서 더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퇴근길에는 그래도 금방 자리가 나서 앉아서 갈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오늘 오늘 퇴근길에도 앉아서 갈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