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끄적

어른 김장하 (넷플릭스)

용서님 2023. 8. 1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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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어른 김장하라는 다큐를 보았다.
누군지 몰라서 호기심에 보게 되었다.

맑은 눈
총총총 걷는 걸음걸이
낡은 양복

김장하 선생님의 첫인상이 그랬다. 특히 눈이 어린아이 같이 순수하고 맑았다. 욕심이 없어 보였다.  깨끗해 보였다.


나는 평소에 친구와 이런 얘기를 자주 했었다.
어른은 없다고.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게 아니야, 나이 먹을수록 욕심이 많아지고 고집만 세지고 이기적이지 않아? 세상이 불공평하고 부정하다는 걸 나이 먹을수록 알게 되니까 점점 자기만 알고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거 같아. 진짜 어른은 없는 거 같아. 그냥 시간이 흘러서 나이만 많아질 뿐.

어른 김장하는 이런 나의 생각을 깨뜨려준 어른이었다.
왜 제목이 어른 김장하인지 알 수 있었다.
어린 나이 머슴살이를 하시다가 약제사 시험을 보고 한약방을 차려 아픈 사람을 통해 번돈이니 좋은 곳에 써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평생 후원하시고 기부하시고 좋은 일에만 쓰셨다. 본인은 양복 한 벌 닳아질 때까지 입으시고 차도 끌지 않으시고 소박한 집에서 검소하게 지내신다.

어려운 학생들 공부할 수 있게 도움 주시고 좋은 일에 뒤에서 조용히 후원하시고 청결하게 행하시는 모습들에 진한 감동이 밀려왔다.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돈 많은 사람은 많지만 그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건 정말 쉬운 결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예인들의 경우도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은 있지만 그렇다고 다 기부하지 않지 않는가? 우리 또한 마찬가지다.

김장하 선생님이 이제 한약방을 닫으셨다. 닫기 전 선생님을 찾아온 다양한 사람들께 오히려 본인에게 애정해 주고 도움 줘서 감사하다고 하신다. 저런 순수한 깨끗한 마음을 본받고 싶다.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다큐를 봐서 정말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다큐를 봤으면 좋겠고 선한 영향력을 선사하는 이 다큐를 통해 나도 나를 되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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