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끄적
지하철에서 생긴일(임산부 핑크고리)
용서님
2023. 3. 2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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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시간이 학생들 하교시간과 겹치다 보니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았다. 낑겨낑겨 겨우 탔는데 그래도 앞에 앉은 사람이 일찍 내려서 앉을 수 있었다.
앉고 나서 한 세정거장 갔을까? 만삭에 가까운 여성분이 내 앞에 서게 되었다. 임산부는 핑크고리를 가방에 달고 있다고 해서 봤는데 핑크고리는 없었다. 가끔 안 하시는 분도 계셔서 혹시 안 하신 건가? 하고 양보해 드려야 될까 싶다가 혹시 임산부가 아닌가 맞나 여러 번 계속 고민하다가 옷도 큰 원피스 입으시고 배도 거의 만삭정도로 많이 나오셔서 임산부인 거 같아 계속 양보해 주겠다는 눈빛을 보냈다.
근데 이어폰을 끼고 계시고 계속 핸드폰으로 타자를 치고 계셔서 못 보시길래 손으로 이쪽으로... 하고 말씀드렸더니 "아, 괜찮아요~"
하셨다. 나는 "아니에요, 이쪽에.." 그랬더니 여성분이
"진짜 괜찮아요~이거 뱃살이에요~".... 두둥...
뱃살... 뱃살... 이거 뱃살이에요.............. 이거 뱃살이에요...... 악악악...!!!!! 돌아버려... 악악악..... 뱃살이셨다. 뱃살...ㅠㅠ...... 뱃살...ㅠ
나는 손으로 죄송해서 내 눈을 덮어버리고 고개를 숙였다. 그분은 너무 익숙하다는 듯이 기분 나쁜 표정도 없으시고..(내 착각일 수도...ㅠ)
하아.. 이제 아무리 배 나오신 여성분 이어도, 임부복 같은 거 입고 있어도 핑크고리 없으면 자리양보 안 하기로 다짐했다.
양보하겠다는 마음이 앞서 내가 오늘 큰 실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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